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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주에 작지만 꽤 의미 있는 변화를 주었어요. 앱 내 피드백 버튼을 공식 웹사이트 방명록으로 연결되도록 변경한 일이에요.
PlanCoach를 써보신 분들이라면 저희가 피드백을 얼마나 소중하게 여기는지 잘 알고 계실 거예요. 가끔은 *“개발자님이 피드백을 워낙 잘 들어주시니 이런 앱도 만들어주실 수 있나요?”*라는 질문을 받기도 하니까요.
이러한 의견들은 소셜 채널을 통해서도 들어오지만, 앱 내 피드백 버튼을 통해서도 정말 많은 피드백이 전해져요. 그동안은 소박한 온라인 설문 폼으로 연결되어 있었죠.
그 설문 폼은 정말 든든한 일등공신이었어요. 작년 7월 오픈한 이래 잔고장 없이 작동하며 화면 녹화와 스크린샷 첨부까지 원활하게 지원해 주었고, 1,000개가 넘는 소중한 피드백을 모아주며 PlanCoach가 나아갈 나침반이 되어주었어요.
그런데 왜 바꾸게 되었을까요?
저는 피드백을 마주할 때 두 가지 핵심 원칙을 지키려 노력해요.
- 그 누구도 무응답 상태를 좋아하지 않아요.
우리를 위해 귀한 시간을 내어 피드백을 보내주신 분께 답이 없는 채로 방치하지 않으려 해요. - 피드백(사이트 게시판 글 포함)은 답을 늦게 하거나 못 할지언정, 결코 AI 자동 답변으로 채우지 않아요.
하지만 수차례 프로세스를 다듬었음에도 불구하고 최근 몇 달 동안 점차 뚜렷해진 현실이 있었어요. 1인 인디 개발자에게 시간과 에너지는 가장 희소한 자원인데, 피드백 관리가 그 에너지를 잠식해 가고 있었다는 점이에요.
1인 개발을 시작한 지 반년쯤 지나서야 뼈저리게 깨달은 사실이기도 해요.
사용자분들의 기대는 자연스럽게 커지기 마련이고, 어떤 기능 하나를 출시했다고 해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10개의 새로운 멋진 아이디어와 요구가 피어난다는 것이죠(그중 상당수는 정말 귀하고 정성스럽게 기록해 두어야 할 보물 같은 의견들이에요).
버그 수정과 기능 개발이 겹치면서, 원래 제품 개발에 온전히 쏟아야 할 시간의 상당 부분을 피드백을 정리하고 회신하는 데 써야만 했어요.
또 하나의 난관은, 대부분의 피드백에 이메일로 정성스럽게 답장을 보내드렸지만 요즘 분들은 개인 메일함을 자주 열어보지 않는다는 점이었어요. 결과적으로 많은 답장이 허공 속으로 사라지곤 했어요.
이런 상황은 답장을 쓰는 저의 배터리를 꽤나 방전시켰어요. 시간을 들여 정성껏 답변을 적으면서도 ‘상대방이 읽지 않을 확률이 높다’는 걸 알고 있는 상태였으니까요.
찾아낸 해결책
PlanCoach 공식 사이트를 만들 때 틈틈이 댓글 시스템을 구축해 두었어요. 이건 저에게 꽤 중요한 공간이었거든요.
- 독자의 입장에서 다른 사람의 블로그를 볼 때 늘 작가에게 따뜻한 한마디를 남기고 싶었어요. 댓글 창이 없으면 소통의 창구가 막힌 기분이 드니까요.
- 작성자의 입장에서도 내 글을 누군가 진심으로 읽어주고 있다는 걸 알아야 계속 써 내려갈 힘이 나요.
댓글 시스템이 생각보다 무척 편리해서, 별도의 방명록 페이지를 만들어 소통의 중심 공간으로 삼았어요. 그리고 점차 사용자분들이 하나둘 소중한 글을 남겨주기 시작했어요.
여기서 작은 실험을 해보았어요.
앱 내 공지 화면에 방명록 바로가기 링크를 띄워본 것이죠.
그날 밤부터 방명록에 활기가 돌기 시작했어요. 정말 기뻤어요.
다음 단계로 앱 내 피드백 버튼의 연결처도 방명록으로 자연스럽게 바꿨어요. 변경하고 나니 이제 피드백 회신이 훨씬 가벼워졌어요. 틈이 날 때마다 휴대폰으로 간편하게 답글을 남길 수 있게 되었거든요.
가장 중요한 변화는, 질문을 남겨주신 당사자가 설령 바로 확인하지 못하더라도 다른 이용자분들이 그 대화를 함께 읽고 도움을 얻을 수 있다는 점이에요. 공개된 소통이 되니 답변을 남길 때도 에너지가 샘솟게 돼요.
돌아보며
사람은 의미에 의해 움직여요.
어떤 일을 할 때 유독 버겁고 지친다면, 그 일에서 얻는 효능감이나 긍정적인 피드백 루프가 부족하기 때문일 수 있어요.
지속하고 싶은 중요한 일이 있다면, 스스로에게 힘을 주는 긍정적인 보상 구조를 세심하게 마련해 주세요. 그래야 지치지 않고 그 과정을 진심으로 즐길 수 있으니까요.